나에겐 나만이 간직한 징크스가 하나 있다^^
바로 돈벌레다
일명 설렁벌레라고도 한다
언제부턴가 이 친구만 사무실에 나타나면
손님이 오고 계약까지 이뤄진다
어느날 청소를 하다가
화분밑에 흙이 떨어져 있어
쓸어내려고 들췄다가 발견 했는데
조그만 화분 밑에 그 많은 다리를 감추고 숨어 있다가
화들짝 놀라 도망갈 때도 있고
어떨땐 가만히 있기도 한다 ㅋㅋㅋ
어릴 때 아침에 방문을 가로질러 잽싸게 도망가는 걸 보고
징그럽다고 호들갑 떨면
엄마는 돈벌레니 그냥 놔 둬라
오늘이 아버지 월급날이라 왔나보다 하셨었다
그 후로 우리는 돈벌레를 기다리곤 했었다
고등학교 때 서울로 온 이후로
까맣게 잊고 있던 돈벌레를
38년만에 다시 만났고
그 순간부터 내 머릿속에 징크스가 자릴 잡았다
저 친구를 만나면 기분이 좋고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희망이 생겼다
그리곤 며칠안에 계약이 이뤄져 더욱 믿어버리게 된 것이다
손님이 안 오시면 나도 모르게 화분 밑을 들추게 된다
신기하게도 불황기에는 안 나타나다가
어느 순간 보여 반가워 하다보면
손님이 오시고 결과도 좋으니 믿을 수 밖에,,,,,
지난 주말 막내동생 다른데로 출근 시키고
비참한 생각이 들어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는데
마음 맞는 친구가 위로주 사줘 함께 울기도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동생이 그쪽으로 첫 출근한 토요일에
손님이 너무 많이 몰려와 혼자 정신없이 바쁘다가
오후에 도저히 안될 것 같아
큰 동생 부르고 퇴근해서 곧바로 온 막내가
집 보여주러 다니느라 점심도 같이 굶었다
지난주에 왔던 부부가
정오부터 와서 함께 노력한 끝에
32평 매매가 성사되어 계약서 작성하고 나니
배고픈 것도 피곤한 것도 모두 잊고
동생들 김장 한다고 해서
양념 준비해 다 버무리고 나니 자정이 다 되어
자고 가라는 걸 집에 가서 편히 쉬고 싶어
집까지 태워다줘서 갔더니
아들은 Tv 켜 놓은채 잠 자고 있고
딸은 아르바이트 가서 없다
어질러진 집안 대충 치우고 씻고 자리에 누우니
우리 이쁜딸이 온다
연약한 몸으로 수능 끝난 다음날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알바 갔다가 1~2시에 오는 딸이 안타까워
남편과 내가 그만 두라고 해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한다고
한사코 다니는 딸이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워 죽겠다
어제 하루 푹 쉬고
아침에 출근해서 청소하다가
갑자기 그 친구가 생각 나서
나도 모르게 화분 들추니
반갑게 다리 흔들어 주고
수줍은 듯이 정수기 밑으로 피한다
오늘도 기쁜 손님이 오실려나??
기대하면 내 욕심이 과한건가?? ㅋㅋㅋ
부처님!!
언제나 견딜 수 있을만큼만 시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_()_
열심히 살겠습니다_()_
언제나 저희들과 함께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_()_
나무관세음보살_()_
나무관세음보살_()_
나무관세음보살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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