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해서 집에 가니
딸 아이가 뜯어진 편지 한통을 줬다
오빠가 입원한 병원에서 온 편지라 궁금해서 먼저 뜯어봤다면서,,,
이미 알고 있는 입원 사실과 병명이었으면서도
막상 편지를 받고 보니 또 다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최상의 진료서비스로 개개인의 신상을 고려한 인간중심의 진료를 할테니
믿고 맡겨주시면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는
믿음직한 병원장님의 편지에 불안한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는다
부대에 있을 땐 일주일에 두번정도 통화했는데
병원에 입원한 이후론 매일 통화하니
어제부터 들려오는 북한의 포사격소식 들으며
전 같으면 울 아들 또 비상걸려 힘들겠네 하며 노심초사 했을텐데
조금은 덜 걱정된다
월요일에 남편과 병원 다녀온 친정오빠가
환자복 입은 아들 사진을 전송하면서
병원도 군대라고 일요일에 보러 갈려는데 가지 말란다
처음 입원했다고 할땐 안 가본다고 난리더니
지금은 괜찮으니 가지 말라고...
가서 내 눈으로 확인하고 내 귀로 자세히 듣고 싶은데
자기 기준으로 모든 걸 판단하는 오빠의 말이 야속하기만 하다
동생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니까
왜 애들까지 데리고 갈려고 하느냐?
내가 데려갈려는게 아니라 자기들이 조카 궁금하다고 간다는데
춘천에서 의대 다니며 기숙사에 있는 자기 딸이
왔다 갈땐 늘 같이 가자고 데리고 가는 동생들을
왜 나는 함께 가지 못 하게 하는지,,,
아들이 아파서 그런지
요즘은 아무것도 아닌 일에 신경이 쓰이고 자꾸 짜증이 난다
다쳤다고 할 때 바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 하는 아들과 나의 처지가 슬펐고
괜찮다고 자기가 오랄때까지 오지말라는 아들 말만 듣고
이제서야 갈려는 내가
게을러선가?
무심해선가?
냉정해선가?
만감이 교차한다
치킨과 피자가 먹고 싶다는 아들!!
친구가 오고 싶어하니 함께 오라는 아들!!
겉으론 괜찮다고 오지말라던 아들의 속 마음은
힘든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였을 거다
어느덧 입원 열흘이 다 되가니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서,,,
제대 말년에 크고 작은 사고들이 많이 난다는데
울 아들은 예외이길 그렇게 기도했건만
기대를 저버리고 가슴 내려앉게 하다니,,,
그나마 견딜 수 있는 시련에 감사해야지
부처님!!
당신만 믿고 의지합니다_()_
나무관세음보살_()_ 나무관세음보살_()_ 나무관세음보살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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