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잊지 못할 휴가 겸 아들 외박면회후기^^* |
|---|
- 글쓴이: 최영화맘(365포대)
- 조회수 : 121
- 08.08.18 16:50
|
8월 14일 새벽!! 설레이는 마음에 잠을 설치다가 5시에 기상해서 딸 아이 깨우고 전날 다 싸논 짐 한번 더 확인하고 동생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했어요. 편찮으셔서 전혀 거동을 못 하시는 시어머님은 남편한테 맡기고 고1 짤 딸과 저는 친정오빠네 네 식구, 큰 동생, 막내동생과 함께 휴가 겸 울 아들 면회여행이 시작되었죠. 절약이 몸에 밴 오빠 덕분에 각자 차는 집에 두고 중간지인 광명 큰 동생집에서 모여 8시쯤 7인승인 오빠차로 강원도 속초를 향해 떠났습니다. 가는 길에 사촌오빠 면회 꼭 하고 싶다고 데려가 달라던 춘천에서 세미나에 참석중인 조카딸을 태우니 가뜩이나 옷 짐, 먹을거리 짐으로 비좁던 차안에서 자리다툼이 시작되었어요. 춘천에서 양구로 가는 길이 구비구비 고갯길에 서서히 차멀미 시작되고 적당한 곳에서 자리잡아 점심식사 하기로 했는데 마땅치 않아 가다보니 양구에 도착해서 잠시 쉬면서 옥수수 사 먹는데 맑은 공기와 함께 하니 배 고프던 차에 꿀맛이었습니다. 원통을 지나 미시령터널을 넘어서니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앞이 안 보일 정도더군요. 터널 전까지 햇빛이 쨍쨍 했는데,,, 영랑호리조트에 짐을 풀고나니 긴장이 풀려 배가 고프다 이구동성에 속초 중앙시장에 감자옹심이를 먹으러 갔는데 TV에서 소개했던 집이라 그런지, 시장이 반찬이었는지 정말 맛있었습니다. E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봤습니다. 다음 날!! 여전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일어나 가볍게 식사 한 후 조카딸과 울딸이 해수욕장 가고 싶다고 해서 영랑호를 반 바퀴 돌아 등대해수욕장에 갔습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잠시 모래사장에 서서 밀려오는 파도만 바라보는 걸로 만족해야하니 투덜거리는 애들 말이 바로 제 심정이었어요. 더 있다 가자고 졸라대는 애들을 달래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 하늘이 원망스럽더군요. 허탈해서 창 밖을 바라보는데 아들한테 전화가 왔어요. "엄마! 어디야? 내일 7시전에 데리러와야 돼" 그렇게 일찍 못 갈 것 같다니까 목포에서도, 부산에서도 그 보다 더 일찍 오는데 왜 못 오느냐고 짜증을 냅니다. 여전히 까칠한 거 보니 군대 규율이 많이 약해졌나봐요. ㅋㅋㅋ 16일 새벽 3시 기상해서 김밥을 말기 시작했는데 4명이 말아대니 20개가 30분도 안 되서 완성,,, 4시 10분 출발하는데 깜깜한 한 밤중에 여전히 비는 세차게 내리는 빗속을 뚫고 미시령-원통-양구-오음리-화천(백암산님이 말씀해 주신대로)으로 가니 7시 30분에 마현리부대에 도착했습니다. 위병소에 면회신청하는데 우리가 1등이었어요. 30분쯤 기다리는 사이 부산에서 면회오신 분이 2등 도착하시고 동반입대한 친구 부모님과 여자친구가 오고 있다는 전화 받고,,, 82일만에 만나는 아들 잠깐 기다리는 시간이 왜 그렇게 긴지 가슴이 두근두근,,, 드디어 모습을 보이는 군인들 속에 가장 키가 큰 아들이 보였어요. 순간 목은 메이고 가슴은 답답해지고,,, 신고하고 내 가슴에 안기기까지 아무 생각도 없었어요. 보통 체격이었는데 적당히 마른데다 까무잡잡하게 선탠이 되어 멋있게 변한 아들이 대견스럽다 생각하는데 차에 타자마자 빨리 이 곳을 벗어나자며 졸라대는 모습이 역시 내 아들 본 모습이었어요. 선임이 날 세워 다려 준 군복과 이틀동안 닦아줬다는 반짝 반짝 군화에 비좁은 차안에서 행여 구겨지고 밟힐세라 동생들을 구박하는 까칠한 놈!! 산양리를 지나 구운리 만산동계곡에 예약한 "만산수목원"이란 팬션으로 향하니 아들이 투덜댑니다. 산이 지겨워 죽겠는데 또 산으로 들어가냐고,,, 처음이라 몰라서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어쩌겠냐고 달래다보니 펜션에 도착,,, 아직 방이 안 빠져 계곡 가까이 있는 평상에 짐을 내리고 주인장의 배려로 주전자에 물을 끓여서 커피와 함께 김밥을 먹는데 아들 만난 기쁨 때문인지, 새벽에 빗 속을 달리느라 긴장한 탓인지 맛을 모르겠더라구요. 아들도 잘 못 먹기에 왜 그런가 물으니 장비가 무거워 들고 다니기 힘들어서 살을 빼느라 조금씩 먹었더니 위가 줄어든 것 같다네요 ㅠ.ㅠ 시간이 없다고 제 핸드폰 빼앗아 친구들에게 문자 하고 전화 하고 난리 치더니 동생들한테 시간 아깝다고 계곡물에 들어가자고 또 난리,,, 한 바탕 물장구 치며 노는데 가슴이 또 메어옵니다. 얼마나 그리던 자유였으면,,, 삼겹살 구워 먹으며 외삼촌이 권한 소주 한잔 마시더니 얼굴색이 변하며 인상을 씁니다. 군대 간 이후 처음 마시는 술이 안 받는답니다. 또 한번 찡해옵니다. 오랫만에 먹는 밖에 음식에 탈이 났나봐요. 배가 아프다고 배를 깔고 누어 있더니 화장실 몇번 들락거립니다. 이것 저것 군대생활 궁금해 묻는 이모들에게 말 하기 싫다더니 시간이 흐르자 서서히 꺼내놓더군요. 70여명이 있는 작은 부대라 모두 가족같이 잘 해준다. 아직은 제일 졸병이라 휴일에 TV 볼때도 정자세로 앉아서 본다. 딱 한명의 상병이 자신을 조금 괴롭히는데 군대에서 그 정도 추억은 간직해야 할 것 같아 참는다. 그 선임 고향 주소도 안다. 제대하면 사회에서 꼭 한번 만나고 싶다고 하니 마침 올케(교사)학교 주변에 산다고 울 올케 왈! 내가 만나서 야단 한번 칠까? 조카 왈! 오빠!! 엄마네 학교 학생들에게 그 사람 한대씩만 때려주라고 할까? 울 딸 왈! 오빠!! 외숙모네 학생들에게 지나가면 욕 한마디씩만 해 주라고 할까?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해대니 다들 박장대소 합니다. 또 한번 물 놀이 하는데 안경등 소지품 챙기느라 바위에 앉아있던 동생과 저에게 아들이 갑자기 물을 뿌려대는 바람에 어짜피 다 젖은 옷 다 함께 물 뿌리기 전쟁에 편이 갈렸습니다. 어른, 애 할 것없이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실컷 놀았습니다. 마음씨 좋은 주인장이 바로 찐 옥수수를 줘서 평상에 앉아 밤 하늘의 별을 세며 맛있게 먹고 모두 지쳐서 저녁 먹을 생각도 안 하고 올림픽 경기 보다가 잠 든 사람은 곯아 떨어지고 야구 보던 사람끼리 왕새우 구어서 맥주 한잔 마셨는데 아들은 새우만 몇마리 먹고 맙니다. 아들이 전 부터 허리가 안 좋았는데 갑자기 또 아프다고 해서 교대로 맛사지 해 주다가 동생이 뜨거운 수건을 만들어와서 찜질을 해 줬어요. 삼일 동안 잠을 설쳤던 저는 아들이 아프다는 걸 알면서도 따뜻한 온돌방이라 그런지 잠이 쏟아져 그만 깜박 잠이 들었어요. 새벽녁 계곡 물소리에 일어나니 몸이 개운했어요. 동생들과 커피 마시며 이렇게 깨끗하고 공기 맑은 곳에서 살고 싶다. 아니 펜션 하나 지어 놓고 지쳐 힘들 때 와서 쉬었다 가면 얼마나 좋을까? 만리장성 쌓다가 식구들 깨어 오지도 못 하면서 아들 먹이라고 남편이 준비 해 준 광어회와 왕 새우 쪄서 푸짐하게 아침식사 했는데 아들이 허리가 너무 아프다고 눕더니 우울모드로,,,ㅠ,ㅠ 걱정 되어 안절 부절 못 하는 저를 오빠가 불러냅니다. 다시 들어가기 싫어서 그러는 거니 애들끼리 있게 놔 두랍니다. 가슴이 또 다시 메어옵니다. 계곡에 가서 발 담그고 이 생각 저 생각에 빠져있는데 아들이 동생들과 함께 옵니다. 한번 더 물놀이 하고 싶다고,,, 한바탕 난리 치고 돌아와 정리하고 펜션을 나와 평화의 댐을 향해 출발 한 것까진 좋았는데 잠시 오빠가 정신을 출장보낸 탓에 그만 가스 채우는 걸 깜빡했다네요 ㅜ.ㅜ 아흔 아홉구비를 반쯤 넘었을 때 계기판을 보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운데 평화의 댐 도착,,, 매점에 계시는 분한테 가장 가까운 LPG충전소 물으니 양구가 길이 더 완만하고 가까울 거라네요. 위수지역을 벗어나면 안된다는데 그때부터 불안해지기 시작,,,ㅠ,ㅠ 가도 가도 산만 보이고 부대만 보이고,,, 행여나 헌병대라도 만날까 조마 조마,,, 드디어 양구 도착해서 가스 충전하고 다시 오음리로 해서 화천군 간동면이란 이정표가 보이자 마음이 놓여 그때부터 식구들이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울 아들 왈!! 빨리 부대로 가고 싶어요. ㅠ,ㅠ 12시에 펜션 출발해서 꼬박 4시간 꼬불탕 고갯길을 불안한 마음으로 드라이브하고 화천에 도착해서 늦은 점심으로 오리양념구이랑 냉면등을 먹는데 마음이 놓여서 인지 차멀미로 인해 얼굴색이 하얗게 변했던 아들 담배 한대 피우고 나더니 잘 먹대요. 5시 30분쯤 사방거리 도착 계속 전화하던 동반입대 친구 먼저 만나고 PC방에서 나머지 함께 나온 사병들 만난다고 핸드폰 건네주며 그만 가라네요. 모두 악수 나누고 한번 안아보려 했더니 아들이 그냥 가래요.ㅜ.ㅜ 다들 보고 있으니 쑥스러운가봐요. 동반입대한 친구의 여자친구가 먼저 눈물을 보이고,,, 돌아올 땐 아들 부대 앞을 지나는 김화 철원방면으로 왔는데 군인들이 검문을 하네요. 모두 내 아들 같아보여요. 불쌍한 내 아들들 나라 지킨다고 낮에는 징그럽게 덥고 밤에는 추워서 이불을 덮어야 하는 곳에서 생고생을 하고 있다니 ㅠ,ㅠ 이번 휴가는 아들 덕분에 높은 산과, 군 부대, 밤하늘의 무수한 별 실컷 봤습니다. 3박 4일 꼬박 운전하면서 온 가족 리드하느라 애쓴 오빠!! 수요일 수술 들어가면서도 조카 보겠다고 따라와서 주방장역할 다한 올케언니!! 중간역할 하느라 항상 애쓰는 여전사 큰 동생!! 고3짤 유일한 딸과 남편도 버리고 오로지 울 아들 보겠다고 따라와 주방장 보조역할 확실히 한 막내동생!! 온 가족 짐 다 지키느라 눈밑에 다크써클 내려앉은 자폐증 앓는 큰 조카!! 오빠가 아파서 가슴 아픈 부모님 위해 의대 수석입학해서 6년 장학금 받으며 기쁨조 역할 다하는 작은 조카 수연이!! 과외선생님께 울 오빠 면회 가야 된다며 다음에 보충해달라고 협상한 후 따라온 내 딸 영은이!! 특히 보고 싶은 아들 눈물을 삼키며 당신 어머니를 4일 동안 돌본 사랑하는 내 남편!! 이들이 제 곁에 있어 행복하고, 울 아들도 무사히 군 복무 마치고 멋진 대한의 남자가 되리라 굳게 믿습니다.
대한민국 군인들 모두 화이팅^^*
대한민국 군인가족분들 화이팅^^*
PS; 백암산님!! 길안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평화의 댐방향 길 정말 험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그 길을 가다보니 알게 됐네요 ㅋㅋㅋ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갑작스런 휴가^^* (0) | 2008.09.12 |
|---|---|
| 속초에서 마현리(3379부대) 가는 길 안내 부탁드려요^^* (0) | 2008.08.20 |
| 보이스 피싱 주의!! (0) | 2008.08.20 |
| 당황하게 만든 신교대 대대장님의 편지~~ (0) | 2008.08.20 |
| 점점 커져가는 아들의 목소리^^* (0) | 2008.08.20 |